[어게인뉴스 = 정부경 기자] '현대'란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는 실로 대단하다. 이 브랜드가 붙으면 국민 대다수는 신뢰하고,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이 브랜드를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인명사고는 피할수 없는 그룹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아직 1분기가 끝나지 않는 시점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직원 사망사고 소식'은 끊이질 않고 있다.
◆2월25일 현대엔지니어링 시공중인 고속도로 교각 상판 붕괴 사고
2월 25일 오전 9시49분께 경기 안성~서울 세종고속도로 세종~포천 포천방향 구간 9공구 265m 길이의 청룡천 교각(다리 기둥)에 있던 상판이 무너져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흘만인 2월 28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건설현장 붕괴 사고의 주관 시공사로써 사고 유가족 지원 및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해드려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어린 위로와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주우정 대표는 "당사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속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간에 적극 협조 중이다.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치에도 최선을 다 할 것이며,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철저히 이행토록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을 위해 생계지원금 300만원을 약속했다. 또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장례 절차 지원 △산재보험 유족급여 △심리 상담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인접 가옥의 피해를 조사해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등 주민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이날부터 일부 유가족 지원 계획이 시작되며, 가구당 생계비 지원금으로 300만원을 지급한다"며 "조사가 종료되면 도로와 주변 시설을 포함해서 할 수 있는 복구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49분께 경기 안성~서울 세종고속도로 세종~포천 포천방향 구간 9공구 265m 길이의 청룡천 교각(다리 기둥)에 있던 상판이 무너져 발생했다.
시공사는 콘크리트 교각 위에 미리 제작한 상판을 올리는 다리를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이 떨어진 교각 높이는 최저 38m·최고 56m 수준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모두 협력업체 직원이다.
◆14일 현대제철 포항공장서 20대 직원, 쇳물 찌꺼기에 떨어져 사망 '경찰·노동청 추락사고 경위 조사'
경북 포항의 현대제철 공장에서는 20대 직원이 쇳물 찌꺼기에 빠져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3월 14일 낮 1시16분경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쇳물 찌꺼기인 '슬래그' 제거 작업을 하던 20대 A씨가 10m 높이 작업대에서 추락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과 노동청은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4일 현대건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철거현장 붕괴…근로자 1명 사망, 고용노동부 "중처법 위반 조사 중"
같은 날인 14일 서울 동대문구 현대건설 공사 현장에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대문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철거 현장에서 2층 짜리 건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건물 상태를 확인하던 50대 근로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굴삭기 기사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책을 준비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10일 평택 힐스테이트 현장 근로자 2명 사상
10일 현대엔지니어링 공사 현장에서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3월 10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개발구역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크게 다쳤다.
이번 사고는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중 6층 높이에서 근로자 2명이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해당 사고로 하청 토건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6m 높이에서, 또 다른 50대 근로자 B씨가 3m 높이에서 추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지난번 안성 교량 붕괴 사고에 이어 잇달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 당국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도 사망사고 다반사... '1명 사망·6명 질식' 현대제철 사고…안전수칙 지켰나
지난해 2월 6일에는 인천 현대제철 공장의 폐수 처리 수조에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질식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천 현대제철 공장의 폐수 처리 수조는 각종 안전 수칙이 적용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난 것.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분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의 폐수 처리 수조에서 A(34)씨 등 외주업체 노동자 6명과 현대제철 소속 직원인 B(52)씨가 쓰러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B씨 등 20∼60대 노동자 6명은 의식 장애 등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자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