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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뉴욕 방문한 김병환 금융위원장 결과는?

[어게인뉴스=정부경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1일 미국 출장 첫 목적지인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해 한국 바이오 벤처투자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투자사 및 한국 바이오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22일에는 뉴욕에서 블랙스톤 스티븐 슈워츠먼(Stephen Schwarzman) 회장 면담과 뉴욕 소재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 자리를 갖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21일 김병환 위원장은 켄달 스퀘어(Kendall Square)를 중심으로 형성된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1977년 케임브리지 시의회에서 DNA 재조합 실험을 합법화('생명공학 산업' 시작의 의미)한 것을 계기로 조성되기 시작해, 현재 1000여개 이상의 바이오테크 기업과 연구소 및 병원, 대학교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바이오 벤처생태계 지역이다. 켄달 스퀘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 스퀘어(1mi2)'로 불리며 바이오테크 산업계의 실리콘밸리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미국지사를 방문한 김병환 위원장은 박순만 미국지사장을 통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한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 현황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 사례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어 김병환 위원장은 한국의 바이오 벤처투자 생태계 육성과 지원을 위한 금융정책 과제 발굴을 위해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VC투자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다양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간담회를 통해 "2021~2022년 중 정점이었던 한국의 벤처투자 규모가 글로벌 고금리 영향 등으로 위축된 가운데, 특히 고위험으로 장기간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부문 투자에서 변동성이 컸다"고 했다. 이어 "바이오부문 투자의 경우 회수(Exit)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어서, 바이오벤처 생태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보스턴의 바이오클러스터의 사례를 통해 한국이 벤치마킹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이어 김병환 위원장은 LG화학이 인수한 미국기업인 AVEO Oncology*를 방문해 국내 기업의 보스턴 진출사례에 대해 파악하고, 국내 바이오벤처 생태계 지원을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김병환 위원장은 "금번 간담회와 현장방문을 통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벤처투자 환경, 제도 등을 이해하고 현장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면서, "향후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통해 첨단전략산업에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공공부문 자본을 확충하고, 민간의 투자역량 지원을 위해 투자정보제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불확실성이 크고 자금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투자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금성격 및 성장단계에 맞게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서 "앞으로 전문가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각자의 역량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랙스톤(Blackstone) 방문한 김 위원장 

 

22일 김병환 위원장은 뉴욕 첫 일정으로 블랙스톤을 찾아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면담을 나누었다. 블랙스톤은 운용자산규모(AUM) 1조달러 이상에 달하는 세계 최대 대체투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슈워츠먼 회장은 1985년 블랙스톤을 공동 창립한 이래 현재 수준으로 성장하기까지 40여년간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에서 회사 경영을 이끌어 오고 있다.

 

김 위원장과 슈워츠먼 회장은 우선 미국 상호관세 부과와 상대국가들의 대응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기위축 우려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통상환경의 변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한-미 양국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한국이 최근 발생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헌법에서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질서있게 해소해 나가는 중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성숙하고 회복력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 중에서도 한국 정부는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공매도 재개, 밸류업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일련의 계획을 흔들림없이 꾸준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해오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그 일환으로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2025년 업무계획'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 판매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내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펀드 중개업 인가 추진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기준 수립 등 준비기간을 거쳐 4월부터 신청접수를 개시했다고 설명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한국 진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슈워츠먼 회장은 블랙스톤의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와 더불어,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우리 자본시장과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다음으로 김병환 위원장은 은행·보험·금융투자업 등 다양한 업권으로 구성된 뉴욕 소재 한국계 금융회사 현지점포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상이한 미국 금융법규와 감독체계 등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영업환경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K-금융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금융회사들을 격려하며, 우리 금융회사들이 현지에서 직면하는 감독・영업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채널 구축 등 글로벌 금융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해외진출과 관련한 법규 운영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서 우리 금융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실례로 금융회사가 해외점포 또는 자회사 설립‧인수 등을 위해 해외직접투자를 하는 경우 해당 금융업권법과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에 관한 규정'(이하 '해외진출규정')에서 신고‧보고 의무를 중복해 두고 있다는 업계 건의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최근 해외진출규정을 개정*('23.12월)해 중복 신고‧보고 부담을 해소한 바 있다.

 

그러나 개정된 지 1년이 넘도록 여전히 금융회사들이 해당 업권법과 해외진출규정에 따른 신고‧보고 의무를 중복해 이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업권별 협회 등을 통해 해당 제도개선 사항을 안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김병환 위원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MSCI 최고위급 면담을 끝으로 뉴욕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하고, 향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한국 정부가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정책노력을 정당히 평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