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뉴스 = 정부경 기자]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시중 판매되는 매운맛 소스(국내 11개 제품, 수입 9개 제품) 총 20개 제품의 품질(매운맛 정도, 영양성분), 안전성(대장균군, 타르색소, 보존료 등)에 대한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시험결과, 조사대상 전 제품 안전성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나트륨과 당류 함량, 매운맛 정도(캡사이신, 디하이드로캡사이신 함량)는 제품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구매·섭취 시 주의가 필요했다.
매운맛 정도 비교를 위해 캡사이신류(캡사이신, 디하이드로캡사이신) 함량을 시험한 결과, 적게는 3.2mg/kg(제이-렉 스리라차 소스/㈜천하코퍼레이션)에서 많게는 877.2mg/kg(틈새소스/㈜팔도)로 매운맛이 최대 약 274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느껴지는 정도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매운맛이 강한 경우, 설사,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식품 본연의 맛을 가릴 수 있으므로 그 정도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표시가 필요하다.
조사대상 제품 중 1개 제품(틈새소스/㈜팔도-스코빌지수 6500)만 매운맛 정도를 스코빌 지수로 수치화해 표시하고 있었다. 이에 나트륨, 당류 함량, 제품 간 차이 커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례로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최저 756.98mg(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벨라푸드)에서 최고 2,909.09mg(진돗개핫소스/㈜네키드크루)으로 최대 51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스류 제품의 경우 1회 섭취량이 많지 않지만, 100g당 나트륨 함량이 2,000mg이 넘는 제품의 경우에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저당을 광고하는 4개 제품과 당류가 불검출된 1개 제품을 제외한 15개 제품의 100g당 당류 함량은 최저 0.1g(타바스코페퍼소스/㈜오뚜기)에서 최고 35.3g(데일리 핫칠리소스/㈜이마트)으로 제품 간 차이가 최대 353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당 제품임을 광고하는 4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최저 0.8g/100g(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벨라푸드)에서 최고 2.4g(비비드키친 저당 마라소스/㈜동원홈푸드)으로 비교적 낮은 값을 보였고, 1개 제품(리고 루이지애나 엑스트라 핫소스/㈜훼밀리인터내셔날)은 당류가 없었다.
저당 제품임을 광고하는 4개 제품은 모두 감미료가 포함돼 있었으며, 그 중 2가지 이상의 감미료가 사용되는 제품은 2개 제품이었다.
관련 규격기준은 없으나 pH 농도가 자극적인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한 결과, 전체적으로 산성에서 약산성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품 간 가격 차이 크고, 구매 시 알레르기 주의문구 확인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제품마다 매운맛 정도 및 영양성분 함량(나트륨 함량 등)에 차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등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한국소비자연맹은 향후에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대해 품질 및 안전성 관련 시험․평가를 실시해 소비자의 구매·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