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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Challenge

"실패를 기록해 자산으로"…'재도전응원본부' 2026년 본격 가동

회생자금 50억·재창업 지원 1,150억…재도전 지원체계 전면 확대
11월 '재도전의 날' 격상…민관 협력으로 실패 친화 생태계 구축

[어게인뉴스=정부경 기자] 실패를 경험이 아닌 자산으로 축적하는 국가적 지원 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정부가 재도전 기업인을 위한 전담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회생·재창업 단계별 자금 지원과 투자까지 연계하는 종합 지원 모델을 내놓으면서 '실패 친화적 창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월 26일 서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서 '2026 재도전응원본부 운영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2025년 12월 출범한 '재도전응원본부'의 첫 공식 운영협의회로, 2026년도 재도전 지원 정책과 주요 프로그램 추진계획을 공유하고 참여기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총괄본부 자격으로 주재했으며, 지역센터를 맡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 방안을 발제했다. 지원기관으로는 창업진흥원 등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도전응원본부는 민간이 총괄하고 공공기관이 집행을 담당하는 구조다. 실패를 사회적 낙인이 아닌 축적 가능한 경력으로 전환하고, 정보 제공·네트워킹·정책 연계를 통합 지원하는 전담 협력체계를 지향한다. 이번 추진계획은 2026년 1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 3,200억원 규모 자금·투자 연계…단계별 맞춤 지원 강화

 

이날 발표된 2026년 운영계획의 핵심은 문화 확산과 플랫폼 고도화, 그리고 대규모 자금 지원이다.

 

우선 재도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콘서트', 폐업·재창업 경험자들이 교류하는 '재도전 커뮤니티', 공감 프로그램인 '힐링캠프'가 운영된다. 지역 예선을 거쳐 결승을 치르는 '재도전 IR리그'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 강연을 넘어 투자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플랫폼도 전면 개편된다. 현재 재도전종합지원센터 누리집(rechallenge.or.kr)은 2026년 상반기 중 '재도전 응원본부' 공식 홈페이지로 개편된다. 기존 성실경영평가 접수 중심 기능에서 벗어나 실패 극복 사례, 폐업 가이드북, 정책 정보, 우수 콘텐츠 연동 등으로 기능이 확대된다. 실패 사례를 데이터화해 정책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정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경영 위기 기업 가운데 회생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개시부터 인가까지 회생 컨설팅을 지원하고, 2026년에는 회생 인가 기업 전용 자금 50억원이 별도 편성됐다. 재창업 단계 기업에는 재도전성공패키지와 재창업자금 융자를 통해 1,150억원의 예산으로 약 750개사를 지원한다. 여기에 2,000억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조성해 재도전 기업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회생·재창업·투자를 합치면 3,2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단계별로 투입되는 셈이다.

 

재도전 분위기 조성에도 힘을 싣는다. 2013년부터 매년 열려온 '재도전의 날' 행사는 2026년부터 세계기업가정신주간인 11월 셋째 주로 옮겨 개최된다. 재창업 유공자와 사례 공모 당선자를 시상하고, 실패 토크콘서트와 세미나, 재도전 IR 결승전을 열어 연간 성과를 공유한다. 지방자치단체 및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전국 단위 세미나와 정책포럼도 4차례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책은 최근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폐업 기업이 늘고, 한 번 실패하면 금융·보증·투자 접근성이 급격히 낮아지는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과거에도 재창업자금과 재도전성공패키지가 운영돼 왔지만, 기관별 지원이 분산돼 체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응원본부 출범은 이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2월 26일 운영협의회에서 "재도전응원본부는 실패를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창업 성과로 기록하고, 이를 성공의 자산이 되는 데이터로 축적해 나갈 것"이라며 "재도전을 준비하는 창업자가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재도전 문화 확산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실패를 개인의 낙인이 아닌 국가 혁신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2026년 재도전응원본부의 실질적 성과가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