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뉴스=정부경 기자] 장애인 인구 구조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전체 등록장애인 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고령층 비중은 계속 늘어나면서 복지 정책의 방향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인성 질환과 연계된 장애가 증가하면서 의료·돌봄·재활을 아우르는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등록장애인은 2,627,761명으로 전체 인구의 5.1%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2,631,356명)보다 3,595명 감소한 수치다.
장애 유형별로는 지체장애가 4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청각장애(17.1%), 시각장애(9.3%), 지적장애(9.0%), 뇌병변장애(8.9%)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 장애인 56.9%…"노인복지와 통합 대응 필요"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고령화다. 6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1,496,135명으로 전체의 56.9%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42.3%에서 2020년 49.9%, 2024년 55.3%를 거쳐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3.1%(607,169명)로 가장 많았고, 70대 22.9%(601,723명), 80대 17.6%(463,575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고령층 중심으로 장애인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새롭게 등록된 장애인은 82,9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59.5%(49,345명)를 차지했으며, 특히 청각장애 비중이 30.6%로 가장 높았다. 고령층 신규 장애인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46.3%)가 청각장애인으로 나타나 노인성 난청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애 정도별로는 심한 장애인이 963,658명(36.7%), 심하지 않은 장애인이 1,664,103명(63.3%)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58.0%(1,524,995명), 여성 42.0%(1,102,766명)으로 남성 비중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장애인 정책의 축 이동'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한 보건정책 전문가는 "고령 장애인이 절반을 넘었다는 것은 장애 정책이 더 이상 단일 대상이 아닌 노인복지와 통합적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의미"라며 "의료·돌봄·주거 서비스 연계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회복지 전문가는 "청각장애 증가 등 노인성 장애가 확대되는 만큼 예방과 조기 대응 정책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순 지원을 넘어 삶의 질 개선 중심으로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장애인 서비스 수요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차전경 장애인정책국장은 "장애인 통계를 적극 활용해 서비스 필요량을 정밀하게 산출하고, 변화하는 수요에 맞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맞물린 장애인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복지 정책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사회적 부담의 크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