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뉴스=정부경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수급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건설자재 공급망 점검에 본격 착수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4월 9일 오전 세종시 소재 아스콘 생산업체를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점검은 총리가 지시한 '비상 전국 점검'의 일환으로,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불안이 건설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총리는 이날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에 위치한 아스콘 생산업체 현장을 찾아 생산 현황을 확인하고, 업계 관계자 및 정부 부처와 함께 수급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는 아스콘 업계 대표와 지역 조합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실제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 "유가→자재→공사비 연쇄 충격"…건설현장 리스크 확산
정부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원유 수급 불안이 건설자재 전반으로 확산되는 '연쇄 충격'이다. 아스콘의 핵심 원료인 아스팔트는 정유 과정에서 생산되는 만큼,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은 곧바로 생산 비용 상승과 공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 총리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원유 수급 문제가 아스콘을 포함한 건설자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계부처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에는 아스콘과 레미콘 등 주요 자재에 대한 수급 상황을 상시 관리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국내 정유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아스팔트 재고 물량을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물량 배분까지 적극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공급 단계에서의 병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조달청에도 대응 과제가 주어졌다. 수급 불안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과 납기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공사비 조정과 납품기한 연장, 공사기간 재조정 등을 통해 업계 부담을 완화하라는 지시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긴장감이 감지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아스콘과 레미콘 단가가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공사비 증가와 공기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단기 변수가 아닌 구조적 리스크로 보고 있다. 한 산업분석 전문가는 "중동 정세 불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공급망 안정성은 국가 차원의 관리 대상이 됐다"며 "건설자재 역시 전략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단기 수급 대응을 넘어 공급망 관리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건설산업 전반의 안정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