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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 줄었지만… 청소년은 더 빠졌다" 현실 드러났다

정보격차 5년 연속 개선… 2025년 디지털정보화 수준 77.9%
스마트폰 과의존 22.7%로 감소했지만, 청소년은 43.0%로 오히려 증가

 

[어게인뉴스=김혜경 기자] 우리 사회의 디지털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대 간 '디지털 양극화'와 청소년의 과의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활용의 질과 건강성에서는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디지털 정보격차, 웹 접근성,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 사회의 디지털 포용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만5,000명(정보격차), 1,000개 웹사이트(접근성), 1만 가구(스마트폰 이용)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지털 정보격차의 꾸준한 축소다.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77.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이후 5년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접근 수준은 96.6%까지 올라 사실상 기기 보유와 기본 인프라는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접속은 쉬워졌지만, 제대로 쓰는 건 또 다른 문제"

 

문제는 '이용의 질'이다. 디지털 역량은 65.9%, 활용 수준은 80.5%로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단순한 기기 보유를 넘어 실제 활용 능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계층별로 보면 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은 71.8%로 0.4%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저소득층은 97.0%까지 올라 접근성 중심의 격차는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민과 장애인 역시 각각 80.6%, 84.1%로 개선됐다.

 

 

웹 접근성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평균 점수는 70.4점으로 전년 대비 3.7점 상승하며 2021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79.0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도매·소매업은 65.7점으로 가장 낮아 업종 간 격차가 확인됐다. 또한 종사자 300명 이상 기업이 78.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해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도 여전히 존재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양적 성장 이후 질적 격차' 단계로 진입한 신호로 해석한다. 한 디지털 정책 연구자는 "이제는 기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핵심 지표가 됐다"며 "특히 고령층의 활용 역량 격차를 줄이는 것이 정책의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는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전체 위험군 비율은 22.7%로 전년(22.9%) 대비 0.2%포인트 감소하며 2021년 24.2%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겉으로는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청소년(만10~1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3.0%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고, 유·아동(만3~9세) 역시 26.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성인(22.3%)과 60대(11.5%)는 각각 감소했다.

 

이는 짧은 동영상 콘텐츠 확산과 플랫폼 다양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증가 등 디지털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소년층에서는 '이용 시간'보다 '통제력 상실'과 '일상 영향'이 더 큰 문제로 지목된다.

 

교육 현장의 한 상담 전문가는 "청소년의 경우 단순 사용 시간이 아니라, 학습 집중력 저하와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디지털 교육과 함께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청소년 대상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을 2026년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전국 18개 스마트쉼센터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상담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국 69개로 확대되는 AI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결국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디지털 접근성' 단계는 넘어섰지만, '건강한 활용'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기술의 확산 속도를 정책과 교육이 따라잡지 못할 경우, 격차는 형태를 바꿔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정교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