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뉴스=정부경 기자] 고성능 인공지능(AI)이 사이버보안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면서 기존 보안 체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어 업계 전반의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반 보안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토스 충격'으로 불리는 보안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월 14일과 15일 양일간 통신 3사와 주요 플랫폼 기업, 정보보호 기업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속 회의를 개최하고 AI 기반 사이버보안 환경 변화와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글로벌 AI 기업들이 자사 최신 모델을 활용한 보안 사업에 뛰어든 데 따른 후속 대응 성격이다. 특히 엔트로픽과 오픈AI가 AI 모델을 보안 영역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회의에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과 통신사, 보안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안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AI 보안 위협은 상수"…패러다임 전환 요구 커져
업계에서는 AI 기반 보안 위협이 더 이상 일시적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경계 중심 보안에서 벗어나, 모든 접근을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체계 도입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김진수 회장은 "AI로 인한 보안 위협은 상수라는 전제 하에 기업과 기관 전반에 철통 인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 전반에 깊이 관여하면서, 공급망 보안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단일 기업의 보안 문제가 아니라 협력사와 외부 시스템까지 포함한 전체 생태계 차원의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보안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AI 기반 공격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대응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보안 투자 자체가 부담"이라며 "보안 격차가 곧 산업 전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AI 시대에 맞는 보안 정책과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우혁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고성능 AI 기반 보안 서비스 등장으로 산업 전반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이슈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해 국내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만큼, 보안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미토스 충격'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기업과 정부 모두의 보안 전략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