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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상생 무역금융' 가속…수출 공급망 지키는 민관 연대 본격화

4월 14일 간담회서 확대 로드맵 제시…소비재까지 확산, 1.7조 조성
추경 3조 긴급 투입·추가 3조 우대금융…"대외 리스크 대응 총력"

[어게인뉴스=김혜경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수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상생 무역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 정책금융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연내 10조원 규모의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장관 주재로 열린 '상생 무역금융 확산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 간 연대를 기반으로 한 금융 지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상생 무역금융은 수출기업과 민간은행, 정책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재원을 조성해 협력사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수출공급망 강화 보증' 모델이다.

 

이 제도는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기아를 시작으로 포스코, HD현대중공업 등 중공업 중심으로 확산돼 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콜마와 무신사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자동차·철강·조선 중심에서 소비재 산업까지 저변이 확대됐다. 현재까지 조성된 규모는 총 1조7천억원으로, 정부는 이를 연내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소 협력사 유동성 숨통…비대면 보증 등 '현장 맞춤' 강화

 

이번 협약의 핵심은 협력사 지원 확대다. 콜마는 우리은행과 함께 총 100억원을 출연해 160개 이상의 중소·중견 협력사에 1,74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무신사 역시 우리은행과 57억5천만원을 출연해 200개 이상의 영세·중소 협력사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재 산업은 영세 협력사 비중이 높은 만큼, 소액 자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도록 '비대면 다이렉트 보증' 방식이 도입된다. 이는 기존 대면 중심 금융 절차의 한계를 보완해 현장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민간 주도의 상생 금융과 함께 공적 지원도 병행한다.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총 3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긴급 공급하고, 석유화학·에너지 등 공급망 불안이 큰 업종에 대한 수입자금 지원을 확대한다. 동시에 대체 시장 개척을 위한 단기 수출보험과 중소기업 대상 긴급 유동성 지원도 추진된다.

 

아울러 이날 우리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별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우대금융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민간을 아우르는 금융 지원 규모는 단기간 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 유동성 지원을 넘어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한다. 한 무역금융 전문가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협력사의 동반 생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상생 무역금융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제 전문가는 "중소기업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만큼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수적"이라며 "비대면 보증 등 절차 간소화가 실제 현장 체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상생 무역금융은 단순한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을 지키는 핵심 안전망"이라며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협력사를 함께 지켜내는 구조가 대한민국 수출 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발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민관 협업을 통한 금융 지원이 실제 산업 현장의 버팀목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